용컴의 5가지 키워드는 용컴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이자 의사결정에 근거가 되는 경영원칙이다. 가치나 원칙이라는 단어는 그 어휘 자체에서 느껴질 수 있듯이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그렇기에 가치와 원칙을 구분을 짓는 것보다는 통일 시키는 것이 낫겠다 라는 판단이었다. 이 5가지 키워드 들은 의사결정의 수단이자 동시에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이 된다.
5가지 키워드에 순서는 있다. 순서가 있다는 얘기는 1번 부터 차례대로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1번 키워드부터 순서대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순서가 있다고 해서 중요도나 우선순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먼저 추구한다고 한다고 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분을 먼저 배우고 적분을 배운다고 해서 미분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키워드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1번으로 설정하였다. (어떤 회사는 속도를 1번으로 꼽기도 한다. 경쟁사 중 하나이다.) 용컴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다. 이는 곧 '인적자원(Human Resource)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의미이다.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는 회사의 성장이 구성하는 개인들이 성장이 성장과 비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와 개인은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개인이 회사와 자신의 성장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회사 생활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며 개인의 삶과 회사의 삶을 구분하는 사람들은 용컴과 맞지 않다. 그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용컴과는 맞지 않는다 라는 얘기이다.
용컴은 일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이러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찾는다. 단순히 일에 올인하는 사람들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삶이 보호가 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것을 추구한다. 개인이 재미있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록 회사의 성장에 더욱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회사에 올인하는 것은 반대한다.
리크루팅을 할 때 마지막 컬처면접이라는 프로세스를 최근에 만들었다. (주로 글렌과 제이콥이 담당한다) 실무 면접과 달리 컬처면접에서는 자신이 가장 열정적으로 해본 경험을 꼭 물어보고 있으며 (그것이 일이건 노는 것이건 여행이건 상관없다) 일과 삶에 대한 자세 등을 물어본다. 아무리 실무적 능력이 뛰어날 것 같아도 이 질문들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하면 아쉽지만 같이 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성공적으로 서비스(프로덕트)를 시장에 랜딩(landing)시키는 과정과 그로스성장시키는 과정 (0 → 1 제로투원과 1 → 10 원투텐) 2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0→100 단계도 있는데 1→10 단계와 유사하므로 같은 단계로 보겠다)
제로투원 단계는 고객들의 니즈, 페인포인트 등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그것을 우리가 서비스를 통해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고객들의 니즈와 페인포인트를 알고 해결해준다는 것은 말이 쉽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본질을 추구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자칫 잘못하면 회는 맛이 없는데 자리는 좋고 주차장이 잘되어있거나 인테리어가 화려한 횟집을 만들 수 있다. (차별화된 전략에 집중하다 보니 흔히 범하는 오류)
제로투원단계를 성공적으로 지나갔다면 다음엔 원투텐 단계이다. 원투텐 단계에서는 이미 작동을 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나오는 고객들의 숫자를 잘 분석하고 그 숫자 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경쟁사들의 움직임들도 살펴보면서 게임의 이론에 맞춰서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제로투원 단계에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여기서 본질을 추구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다면 자신이 어떠한 일을 왜 하는지 그 의미를 잘 찾지 못하고 부분만을 보면서 일하기가 쉬다. 이로인해 쉽게 지치거나 엉뚱한 일을 할 수도 있다.
2가지 단계 모두 본질을 추구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본질을 추구하기 위하여는 직관,관찰,통찰,분석,소통 등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들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훈련되는 것도 있다.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같이 일을 하다보면 길러진다. 본질을 추구하려고 하며 훈련을 받으려고 하는 마음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나는 지금 본질을 파악하고 있는가 추구하고 있는가 훈련받고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보자.
본질을 파악하고 추구한다고 해서 사업이 성공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행이 중요하다. 전략과 전술을 아무리 잘 세워도 실행을 못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리소스가 부족하다. 시간이 부족하고 돈이 부족하고 사람이 부족하다. 이러한 부족함을 극복하고 실행을 하고 성공,성장해 내기 위하여는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방법에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고 혁신적인 방법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양 쪽 방법론 사이에 수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전통적인 방법은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방법론으로 승부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작고 사소한 일 하나부터 혁신적으로 풀 수는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열정이 있어야 하고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혁신이 3번째 키워드인 이유이다.) 또한 혁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여 두려워하면 안된다. 작은 혁신은 마음먹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혁신은 습관이자 삶의 방식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하여 항상 질문을 던져보자.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용감하게 물어보자.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자. 토론해보자. 아이디어를 내보고 건의해보자. 실행해보고 회고하고 바꿔보자. 혁신은 탐색을 해야 가능하다. 탐색 시스템을 만들고 작동시켜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열정과 본질을 놓치지 않을 때 혁신은 누구나 가능하다.
기업은 법인이다. 법인은 사실 하나의 인격이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있다. 생명도 있다. 몸무게 같은 숫자도 있다. (태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기업을 인격으로 여기지 않고 비인격적인 시스템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규모의 문제는 아니다. 철학의 문제이다.
용컴은 기업을 인격으로 본다. 나아가 기업에서 만드는 브랜드(프로덕트)들을 각각 인격으로 본다. 보통의 경쟁사들과 다르다. 기업을 인격으로 보기 때문에 회사 홈피에 신경을 쓴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신경 크게 안쓴다) 브랜드에 페르소나를 부여한다. (ex 공무원합격 페이스메이커 모두공) 브랜드를 운영하는 팀을 노출시킨다. 이외에도 많은 행동을 한다.
용컴은 고객과 거래가 아닌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한다. 같은 행위를 거래라고 생각할 수 있고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용컴은 관계를 선택한다. 그냥 상품을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사촌이나 친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관계를 맺는 훈련을 한다.
거래 패러다임이 틀린것도, 관계 패러다임이 무조건 더 우수한 것도 아니다. 용컴의 선택이다. 이 선택이 더욱 사업과 기업을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 확신이다. 혁신을 함에 있어서도 관계 패러다임은 훌륭한 시너지를 일으킨다.
고객과 관계를 맺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하여는 용컴을 구성하는 구성원 (브레이버)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회사생활을 해야 한다. 회사와 또는 회사 구성원들과 거래를 하면서 고객들과는 관계를 맺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친하게 잘 지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관계를 맺다보면 갈등도 있고 다툼도 있다. 도리어 갈등이 없다는 얘기는 피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반증이다. 인격적인 관계,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줄 알아야 인격이 살아 숨쉬는 브랜드(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
맥락없이 일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냐 싶겠지만 많은 경우 맥락이 없이 일을 하거나 다른 맥락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세부적인 맥락은 매주 마다 변하기도 하고 (큰 맥락도 분기별로 변할 수 있다) 맥락을 들을 기회나 장치가 의외로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개인이 맥락에 대하여 궁금해 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딱히 맥락을 이해 안한 채 일을 해도 티가 금방 나지는 않는다)
맥락을 잡고 일을 하기 위하여 노션 슬랙 지라 등의 협업 툴을 사용하는 것이고 회사의 어드민을 (매출 가입자 수 등의 대쉬보드가 담겨있는) 신입부터 모두에게 공개를 하는 것이다. 즉 정보의 빠르고 투명한 공유와 원활한 소통이 맥락을 잡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선결 조건이다. (예전에는 정보의 격차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
회사는 시스템으로 이를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경영진을 포함한 리더들은 구성원 모두가 맥락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표현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도 맥락을 알고자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며 실질적으로 시간을 들여서 맥락을 파악하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한가지 맥락을 파악하면서 일을 하게되면 통제는 점점 필요가 없게 된다. 용컴에서 현재 통제를 점점 없애고 맥락을 강조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기업문화가 성숙해지려면 회사가 구성원들을 통제보다는 맥락으로 리드를 해나가야 한다. 기업문화가 성숙하면 그만큼 좋은 인력들이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기업브랜딩의 시작은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키워드를 선택하고 추구하는지를 정리하고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어놔야 이에 맞는 사람들을 모을수가 있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신나고 재미있게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갈 수 있다.
용컴이 추구하고 선택한 키워드는 위의 5가지이다. 용컴은 용컴다움을 지켜가면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5가지를 지키며 여러가지 브랜드를 키워나갈 것이다. 물론 전략수립역량,기획역량,실행역량,개발역량,디자인역량,마케팅역량 등의 기본적인 조직역량 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탄탄한 실력위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고 성장을 위해 꾸준히 달려나가보자.